벗이여 그대와 내가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하는 오늘이라는 시간과 여기라는 공간은
바로 우리의 치열한 삶의 무대입니다
벗이여 그리고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그 무대 위에서
때로는 희극배우처럼 때로는 비극배우처럼
행복과 불행이 그리고 우연과 필연이
써준 대본에 따라 희로애락의
인생이라는 연기를 펼칩니다
벗이여 그리고 주인공은
언제나 바로 나 자신입니다
오직 나의 외로운 독백만이 바로
지금 여기 인생이라는 무대에
나지막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벗이여 그리고 언젠가는 나라는
그 주인공마저도 무대 위의
생명이라는 조명이 꺼지는 날 그도
아무 미련 없이 떠나갈 것입니다
벗이여 그래서 내가 이 아침 아직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 서서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생이라는 연극 중에서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가장 행복했던
대본의 지은이가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