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을도 이제는 슬슬
겨울이라는 옷으로 바꿔 입는 것처럼
내 안의 계절도 이제는 겨울이다
겨울이 되면 먼저 무엇을 할까?
아마도 감정의 부스러기들이
하나 둘 나와의 이별을 준비하겠지
너무도 많이 배설된 희로애락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몸뚱이만 다이어트가 아니라
때로는 가슴도 다이어트가 필요했다
텅 빈 충만이라는 역설법이
가슴 깊이 와닿는 삶의 모순!!!
그렇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궁극적 사유의 종착점으로
또다시 발걸음이 향하는 것이
아!!! 역시 겨울이라는 계절병에
올해도 전염되었구나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