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늦은 밤
불면의 등불을 밝히는
그대는 그 누구이던가
그리움이라는 심지에
보고품의 불을 댕기어
고독이라는 어둠의 방을
환하게 밝히는 그 순간
행복의 환희가 온 영혼을
구석구석 채우는 찬란한 밤
겨울의 차가운 북풍마저도 봄날의
미풍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밤
실로 계절의 정취는 점점 우울과
절망의 심연으로 기울어져 가지만
그대라는 등불을 창가에 밝히어
반드시 돌아올 봄날이라는
그 재회의 그날을 천년의 망부석처럼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