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이라는
나라는 아마도 주소가 없나 보다
그래서 매일 매일 너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되돌아오니.....
벗이여 그래도 우리 함께 할 때는
비록 바람이 불고 비와 눈이 내려도
언제나 너의 주소는 같은 자리이기에
나의 이 그리운 마음을 너에게
낯이나 밤이나 전할 수 있었는데 ......
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는
아마도 하늘에 있는지 아니면 땅속에 있는지
아마도 별 속에 있는지 아니면 달 속에 있는지
세상에는 온통 너에 대한 그리움 뿐이구나 .......
벗이여 그래서 오늘밤은 나도 너처럼
내 영혼을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로 떠나 보내 이 밤이 다 새도록
기쁨이고 슬픔이고 고운 정이고 미운 정이고
또 그 무엇이든 간에 못다한 우리의 인연
다 풀어내고 싶구나 그리운 나의 벗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