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여름 비워낸 자리마다
과일 익어가듯 그리움 여문다
그렇게 가을은 오라 하지 않아도
슬금슬금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아 그렇게 나도 너의 가슴에
그리움으로 맺히어 가을 어느 날에
코스모스 피어나는 것처럼
알록달록 사랑으로 물들고 싶다
그렇게 코스모스 만개해
커져 버린 꽃잎의 무게에
하늘하늘 여린 목이 바람에
출렁일 때 그대 나를 꺾어
그대 귓가에 꽂아 준다면
나는 이 가을이 다 가도록
그대 위한 세레나데를 오직
그대의 귓가에만 속삭이리
그리운 나의 벗이여 사랑이여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