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두

반야심경

 

반야심경은 대승경전의 핵심인 공(空)사상을 요약하여 간단하게 추려서 쉽게 수지독송할 수 있도록 만들어 논 아주 짧은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깊은 뜻을 알고 실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반야심경은 학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리심을 낸 이를 대상으로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갖고 불철주야 구도의 정신을 불태우는 이들을 위해 천금과도 같은 가르침을 주는 것이니 이 경을 대하는 각자의 마음가짐이나 근기에 따라서 그 의미와 깊이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반야심경을 공부하기 전에 이 경은 어떤 이들을 대상으로 설해 졌는가를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수준과 처지는 어떠한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경전 내에 나타나있는 등장인물의 상황을 보더라도 관자재보살이 깨달으신 경지를 부처님이든 아니면 관자재보살 자신이든 그 깨달음의 경지를 초월해 있는 존재가 사리불에게 직접화법으로 설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에 있는 이가 이 경을 설했는지 감히 짐작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리불은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에서 '지혜제일'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존재입니다.

일단 우리 범부중생과는 차원이 다른 상태에 있는 제자를 대상으로 하며 공의 도리를 설하시는 것인데 과연 이 경을 알고자하는 우리는 어느 정도의 지혜의 눈을 가지고 이 반야심경을 알고자 하는지 자기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는 겸손한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이 경에 접근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자신에게 겸손하고 교만에 가득찬 자신의 아만심부터 잘 관하면서 이 경을 받아드려 작은 것부터 하나씩 깨쳐나가자는 의미입니다.

 

이 경을 설하기 전에 여러분이 염두해 줄 것은 본인은 불교학자의 입장에서 말하지 않고  오로지 불교인으로써, 불교수행자의 입장에서 설명하니 가급적 글귀의 해석이나 다양한 정보의 전달은 피하겠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생각이 있는 분이 있다면 여기서 멈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기존의 해설방식인 경구풀이 위주의 방식이 아닌 정황적 설명으로 이뤄져 있어 학문적 자세에 익숙해 있던이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경을 통해 수행의 지침서로 삼는 이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행복자비선원( 수진암)

글쓴이 : 태현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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