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섬세하고 따뜻한
4월의 어느 봄날에
세상의 산야에 연분홍 진달래
봄의 전령처럼 피어나거늘
아마도 봄이 꽃을 사모하는가
그렇게 꽃이 봄을 사모하는가
그래서 가난하고 피폐한
현실의 4월이라도 새로운 봄을 여는
저 산야의 진달래처럼 따뜻하고 순수한
인간애의 온기로 우리네 너와 나도
새로운 사랑의 봄을 시작해야 하리니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반드시
봄이 오는 것처럼 운명처럼 영원토록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나의 벗이여
지난겨울의 혹한 같은 운명이라
곱씹던 내 인생의 슬픔에도
그대 봄의 도래처럼 나에게 온다면
장미꽃처럼 화려하지는 못해도
진달래 같은 소박한 사랑으로
봄의 산야를 그대와 달리고 또 달리니
혹여 시간의 선상 어느 날에
봄의 계절이 사라져 간다 하여도
이 봄날의 아름다운 동행의 추억이
그렇게 진실한 사랑의 추억이
내 영혼의 등불처럼 길이길이 빛나는
그런 봄으로 이 봄의 나날들을 사랑하자
나의 벗이여 그리운 나의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