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그대에 대한 내 운명은
늘 허전한 그리움일지니
그대 눈길 한 번에 내 가슴의
고독의 들녘에도 봄이 옵니다
그래서 스치는 바람 속에도
예사롭지 않은 그대 향기가
묻어나는 것은 아마도 그대가
어여쁜 꽃인 듯 아니 꽃보다 어여쁘게
고독의 들녘에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대와 나는 이 봄날에
그리움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다시 그리움으로 마치
겨울 가고 반드시 봄이 오는 것처럼
우리의 굳건한 사랑을 느껴봅니다
그러므로 그대여
겨우내 고독과 우울의 그림자
검게 물들었던 내 가슴에
그대는 봄 햇살로 오십시오
살아 슬펐던 내 삶의 시간도
이제는 꿈과 희망 그래서 행복이라는
부활의 따뜻한 온기를 내려주십시오
그래서 이제는 초를 다투며 피어나는
저 산과 들녘의 무구한 생명들의
환희와 기쁨보다 더 거룩하고 영원한
행복의 봄만이 오직 그대와 나의
봄이기를 기원하는 것이 이 봄날에
나의 으뜸의 사명입니다 나의 그대여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