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않아도 스스럼없이
사부작사부작 걸어오는 가을아
곱디 고운 양손에는 이런저런 세상사
한 보따리 그게 기쁨이더냐 슬픔이더냐
그래서 아니 받을 수 없는 너의 수고가
참으로 대단하고 고마울 뿐이리니!!!
아! 가을아 다만 나의 가슴에는
한없는 그리움만 풀어놓지 말고
또다시 사랑이라 저 들녘의
코스모스 같은 그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재회의 선물을 내게 준다면
지금 내리는 가을비가 세상을
아무리 차갑게 적신다 한들
점점 커지는 길가의 코스모스처럼
그대 내 가슴에 뽀얗게 피어올라
나의 가을은 언제나 행복한 그리움이리니
아 그래서 가을은 사랑을 노래하고 노래하여도
영원히 시들지 않는 계절의 꽃 중의 꽃이리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