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고독을 맞이하듯이
서산의 석양은 언제나 서러운 보라색이다
떠밀리듯이 서서히 밤이 열리면
정처없이 방황해야 할 고독의 대지가 펼쳐지니
한밤을 지세워 그 마지막 언덕에 이르면
나는 그리움의 등불을 밝힌다
밤하늘 별빛이 보석처럼 총총히 내리고
밤의 순결한 고요가 안개처럼 짙게 서린 그 언덕에
너는 아름다운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려니
너의 고운 향기와 빛나는 자태로
나는 이 밤이 다 끝나도록 행복의 등불을 밝힌다
아 !!!그래서
사랑이 그리움을 그렇게 그리움이 사랑을
서로 기원하는 이 밤의 너를 향한 기도는
이 밤이 다 지나가도록 끝나지 않는
나의 신성한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