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5. 21. 12:04



 

비 그친 하늘빛이 유난히도 말간 게

마치 투명한 거울 앞에서 나의 가슴을

통째로 관통당하는 부끄러운 느낌은

아직도 나의 에고가  방황하기 때문이리니

 

 

아 산다는 게 무엇이련가

차라리 모른 척 잊은 척  단단하게

닫아두었던  내 안의 방황이  또다시

망각을 뚫고 나와  마치 길가의

웅덩이에 빗물 고이는 것처럼

이 가슴에 무겁게 젖어든다 

 

 

저멀리  녹음 짙은  숲에서 전해오는

오월의 생명력으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잠시나마 살아 있음의 감사함을 만끽하자고 

소곤거리는 당신의 환청은 아마도

이 순간  나의 존재의 이유이려니

 

 

 당신이 지금 여기에 없어도

나는 당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늘 고독과 외로움의 음영 속에도

상록수처럼 사시사철 푸르게 존재하는 당신

 


그러므로 아 실로 고백하노니

오직 당신이 유일한 사랑이었다라고

늘 되새기는 그리움들이  비 그친

유리창 가에 보석처럼 반짝이며 맺혀 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11.06.03
벗에게   (0) 2011.06.01
벗에게  (0) 2011.05.14
벗에게   (0) 2011.05.09
벗에게  (0) 20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