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2. 20. 14:07


 

 

여린 봄날의 괜스레 알 수 없는

설레임에  창가에 홀로 서면
이 따뜻한  햇볕 안에 어둠처럼 웅크린

지난겨울의 못다 한 그리움이

한겨울  보다  더  시립기만 하다

 

 

강물처럼 앞으로만 흐르는 시간의 흔적마다

젊은이라던  인생의 환희는 하나둘씩 묻히고

나이 들어간다는  인생의 서글픔만이

창가의 빈 여백을 점점이 채우고 있지만  

그래도 나의 시간은 못다 한 그리움에

아직도 청춘이어서 행복한 것이련가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더러는 울고만 싶은가

하지만  울지 마라  때로는 그리움

그것으로도  차라리 미움보다는 행복하다는

말처럼  그리움만으로도  만족스럽지 않더냐

 

 

그러므로 가슴 깊히  접어놓은

그 서러운 그리움을 이따금 펼치면
저 세월의  강변 어디쯤 아니 오늘 같은

이른 봄날에 여린 새싹이 쌀쌀한

봄바람에  파르르  떨리듯이 어찌 살아 있는

이 순간이 오히려  더욱더  애착이 가지 않더냐

 

 

 혹여  가끔은   하찮은 사랑이라  스스로  말할지라도

가슴에는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한가득 이라면

어쩌다 전해오는  지고한 그대의 안부마다  심장이

터지도록 보고 파지는 그런 고통도  그리움이 아니더냐

 

 

아  그러므로 가난한 이 그리움을  희롱하는
이 따듯한 햇볕도  실로  지극한 사랑이다

혹여 더러는 차갑게 느껴지더라도 사랑인 것이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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