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변하고 소멸하는 것이
모든 존재의 필연의 숙명일지니
돌고 도는 계절도 언제나 똑같지는 않으리
그러므로 수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피어나다 죽어갔고 그 속에서
우리네 너와 나도 그러하였으리니
벗이여 사랑의 탄생이 아름다웠다면
그 소멸은 진실로 눈물이었겠지만
세상사 채우면 버려야 하는 것이 진리
사랑은 언제나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리
벗이여 이제야 그대에게 하는 말이
만남과 이별의 거역할 수 없는 섭리를
순종하는 것이 차라리 진실한 행복일지니
아 우리네 산다는 여정은
비바람 견디어 내야 하는 눈물겨운 행보
희노애락의 감정마저 모두 내려놓아야 할
가난하디 가난한 짧은 여정
아~ 벗이여 이 세상에 존재로 태어나
영원한 것은 없더라 우리네 몸도 마음도
그 무엇도 변하고 소멸하더라
그렇게 모든 것은 흘러가야 하리니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흐르고 있구나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