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12. 30. 13:53


 

 

여름날의 장대비처럼 눈발이 휘날리는 밤

창 밖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잠들지 못하는 나의 영혼은  듣는 이 없지만

 무엇을 감출세라  소곤소곤 옛이야기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생각건데 눈 오는 밤이야  수없이 봤을 텐데

 오늘따라 이 눈이 이렇게도 생소한 것은

아쉬운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밤이라

괜스레 나이가 드는 게 서러워서 그런 것인가

 


산다는 인생살이가 굽이굽이 돌아쳐

더러는 모른 척 잊은 척 버려야 할

이런저런 사연들을  흰 눈으로 하얗게 묻어

차라리 깡그리 잊으라고 이 밤 이 山野에

미친 듯이 눈이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기왕지사 올 테면 소나기보다 사납게

여름날의 장대비처럼 한 사나흘 줄기차게 내려라

 

 

사방팔방 도로가 막힌다는 세상의 하소연도

모두가 똑같이 앓는 가슴앓이라면

차라리 그냥 모른 척 잠시 발걸음 멈추고 오랜만에

눈 내리는 밤의 순결한 고요에 빠져 볼 일이다

 

 

아 !!! 잡을 수 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

어쩌면 외롭디외로운 지금 이 순간도

어느 먼 훗날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내 생애에  가장 포근한  겨울밤으로 추억 될 수 있게 !!!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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