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정녕코 푸른빛 가슴으로
사무쳤던 어느 첫사랑이 있었나니
지금 그리움으로 추억하는 게 행복이련가
육신의 세월은 강물처럼 굵게 주름살이 생겨도
그리움 가득한 내 가슴 속의 그대와의 시간은
언제나 푸르고 푸르러 해맑은 청춘이련가
유리창을 피아노 건반처럼 두드리는 빗줄기 따라
리듬을 타듯이 때로는 선명하게 혹여 희미하게
가슴속에 여러 풍경으로 살아나는 지나간 추억들
어 ~~~ 나의 세월은 단선의 기찻길처럼
언제나 길게 늘어진 외로움 뿐이리니
그래도 어쩌다 간이역에 잠시 쉬어가듯
그대라는 존재가 내 가슴의 한복판을
온통 한없는 그리움의 한숨으로 가득 채울 때
그 사랑 그냥 휑하니 스쳐가는 기차처럼
잡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인 것을
아 너무도 아쉬운 사랑이라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안타까운 사랑이라
차라리 사랑이 아니었노라 스스로의 위선으로
한 세월을 가까스로 버티어 왔지만
흘러가는 세월이 서럽다 못해 점점이
두려워지는 이 순간 실로 그 사랑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리니
아!! 이 마음을 하늘도 아는 듯이 그래서
차라리 깡그리 잊으라고 재촉하는 듯이
가을비가 창가에 말없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