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0. 18. 07:52

내게도 정녕코 푸른빛 가슴으로

사무쳤던 어느 첫사랑이 있었나니

지금 그리움으로 추억하는 게 행복이련가

 

육신의 세월은 강물처럼 굵게 주름살이 생겨도

그리움 가득한 내 가슴 속의 그대와의 시간은

언제나 푸르고 푸르러 해맑은 청춘이련가

 

유리창을 피아노 건반처럼 두드리는 빗줄기 따라

리듬을 타듯이 때로는 선명하게 혹여 희미하게

가슴속에 여러 풍경으로 살아나는 지나간 추억들

 

어 ~~~ 나의 세월은 단선의 기찻길처럼

언제나 길게 늘어진  외로움 뿐이리니

 

그래도 어쩌다 간이역에 잠시 쉬어가듯

그대라는 존재가 내 가슴의  한복판을

온통 한없는 그리움의 한숨으로 가득 채울 때

그 사랑 그냥  휑하니 스쳐가는 기차처럼 

잡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인 것을

 

아 너무도 아쉬운 사랑이라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안타까운 사랑이라

차라리 사랑이 아니었노라 스스로의 위선으로

한 세월을 가까스로 버티어 왔지만 

 

흘러가는 세월이 서럽다 못해 점점이

두려워지는 이 순간 실로 그 사랑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리니

 

아!! 이 마음을 하늘도 아는 듯이 그래서

차라리 깡그리 잊으라고 재촉하는 듯이

가을비가 창가에 말없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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