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6. 19. 09:38

 

 

벗이여 고독은 실화

더러는 내면의 전쟁이다

그래서 조용한 정오의 거리

가로수마저 침묵만이 가득할 때

 내 영혼의 정수리에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처럼 그대가 그립다

 

 

그립다는 일조차 행복함을 느낄 때

또다시 사랑이라는 허망한 꿈은 

고장이 난 비행기처럼 항로를 벗어나

더 커져 버린 고독의 날개를 달고

절망과 어둠의 세상을 날아다닌다


 

그래서 그렇게 유월은 무미건조한

세월의 흐름에 실현 불가능한 상상을

불러일으켜 마약에 취한 것처럼

외로움의 하루하루를 버티어 내게 해준다

 

 

그대의 그대가 될 수 없다는 나의 운명이

실로 부끄럽고 미안하고 죽도록 애끓

벗이여 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만 그대가 존재한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백 가지가 되고 천 가지가 되는 것이다

 

 

 벗이여 그대는 내 생애 처음으로

외롭고 거칠던 내 영혼의 황무지를

사랑이라 생명이라 행복의 열매를 가꾸어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던

바로 나의 내 삶의 존재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제는 벗이여 그대라는

사랑은 인생은 내 영혼은

이제 나의 언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에 대한 사랑이라는 그 신화는 그저

하나의 상상일 뿐이다. 그래서 고백하건대

 

 

 나는 사랑을 버리기로 작정했다 
나를 위하여 그리고 그대를 위하여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추억에 그리움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했음을 느끼는

그 사랑이라는 영원한 인간 존재의 숙명을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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