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1. 7. 05:22

 

 

 

벗이여 인적 없는 밤거리가 더욱더

 외로울세라 헐벗은 가로수들이

침묵으로 선 채로 나를 굽어보는

겨울밤 나는 실로 너무도 외롭습니다

 

 벗이여 반겨주는 이 없는 자취방에서

밤이 새도록 홀로 창가를 서성이며

하얀 입김처럼 형체 없는 그리움으로

영혼의 허기를 채워야만 하는

겨울밤 나는 실로 너무도 외롭습니다

 

 벗이여 내가 죽도록 외로운 건

기억의 저 건너! 추억의 저 건너!

그리운 얼굴들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뒤돌아 보지도 못하고 망각의 강을

건너는 그 뒷모습마저도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냉혹한 삶의 터전에서

날씨보다 더 차가운 그 하루하루의

인생살이가 시나브로 쓸쓸함을 더해갈 때도

 

 벗이여 그토록 사랑하는 벗이여

잡을 수 없는 하늘 끝 이름 없되

영원히 빛나는 그 아름답고 신기한

 별처럼 그대는 아련한 외로움이자 또

하루를 살아야 할 기다림의 이유입니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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