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7. 9. 20:23

 

  

 

찜통더위의 맹렬한 기세가

저녁이 되어도 여전히 넘쳐나는

7월의 어느 무더운 밤

 

 

선풍기 바람만이 낯선 이방인처럼

구석 사방을  흝으며 지나갈 때

힘없는 하루살이들만 부산히 날고 있다

 

 

아 !! 7월이라 올 한 해의 절반이 꺾어진

세월의 무상함이 외로운  영혼을 희롱할 때

작은 방을  저 혼자 독식하려는 듯이

뿌연 담배 연기만이  방 안에 가득하다

 

 

계절의 절정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고 뜨거운 피처럼 온 세상을 지배하지만

나의 고독한 영혼은 점점 타들어가는

담뱃재처럼 하얗게 힘없이 메말라간다

 

 

그렇게 우리네 인생도 결국 담배 연기처럼

사라져 언젠가는 빈 허공으로 되돌아갈 것을

살아 슬펐던 기억도 행복했던 추억도

그 누구 것이 아닌 원래부터 없던 것인 것을

 

 

그러므로 무엇을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밤이 오고 낮이  오는 것처럼

너무도 익숙한 외로움이고 고독이랴

소주 한 잔에 안주 삼아 고독을 질겅질겅 씹으며

7월의 무더위를 버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   (0) 2014.07.14
벗에게  (0) 2014.07.12
벗에게  (0) 2014.06.23
벗에게  (0) 2014.06.05
벗에게  (0)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