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도 작은 쪽창가에
계절의 절정에 오른 8월의 뜨거운 밤공기가
느린 느린 흐르는 어느 여름밤의 적막
별빛 반짝거리듯이 지난 나날들의
추억이 점점이 가슴 한구석에 꿈틀거릴 때
그리운 얼굴 하나 유성처럼 흐른다 좁디좁은 창가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적막의 밤하늘에
오늘 밤 또다시 외로움이라는 빈 배를 띄우고
고독이라는 삿대를 이리저리 저어 어디로 갈까나
아 실로 밤이 점점 두려워지는
중년이라는 인생의 여정 !!!
젊음이라는 나침반은 고장이 난지 이미 오래
세월에 떠밀려 이곳까지 왔다 한 들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이라는 항로
무심한 세월의 흐름 그 한끝에
그래도 살아야 할 그 무엇이라는
이유를 찾고자 혹여 만들고자 한다면
빛 고와 서러운 가을이 오기 전에
나는 너를 또다시 사랑하고자 하나니
그러므로 이 밤 외로움이라는
질기고 독한 인간의 원시적 굴레를 벗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생이라는 그 짧은 여정에
내 잠시나마 이 밤이 환하도록
너와의 푸른 정사를 꿈꾼다 한 들
한여름밤의 허튼 꿈은 아니리 그리운 사람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