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6. 30. 19:50



 

무더위에  벌써  짓눌려서 그런  것인가

그냥  스스로의  본능처럼  몇 날을

죽음같은  침묵으로  지냈습니다

 

 

침묵의  깊이만큼  서러워진 규정할  수  없는 

행여  하는  마음들이조각되어  흩어져 

세상의  변방으로  밀려난  외진  그곳에는 

나그네의  고독만이  존재합니다

 

 

끊임없이  내리  꽂히는 햇빛의  창 사이로

문득  문득  들려오는 그리움의 신음 소리

하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것인가

겨울날의  두터운  외투같은  그대의  의미를

훌훌  벗어  버리고 이제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림자 마저  벗어버린  투명인간처럼

그냥  텅 빈  가슴으로  헐벗고  서 있습니다

한  때나마  그렇게도  기다린  이유도
또  한 때나마  그렇게도  그리던  까닭도
이제  한 줌  바람처럼  공허로  나를 스쳐갑니다

 

 

그러므로  세상은  여름날의  무더위에

요란한  소란만이  한없이  넘쳐나지만   

내  안은  고독의  텅 빈 차가움으로

죽은 듯  얼어있는 한겨울 깊은 잠 기나긴 동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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