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가볍지만은 않은 계절이리니
역시 꽃샘추위도 겨울의 아류이련가
지겹도록 바동거리는 겨울의 끝물이
오히려 한겨울보다 더 매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봄의 도래는 필연이리니
봄을 위하여 우리의 가슴에
푸른 소망의 봄 씨 하나 심어 놓은 들
어느 누가 흉을 보겠는가
겨울 물러가는 텅 빈 가슴에
봄이 머무를 자리를 살피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진달래 개나리 넓직하게 나누어 주고
초록 풀들이 앉을 자리도 마련하고
바람과 구름이 살짝이 스처 갈 공간도 마련하고.....
그렇게 봄이 충만한 나의 가슴에
봄의 전령사 아지랑이 무럭무럭 자라나면
사랑하는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내가 굳이 그대를 부르지 않아도
한아름 봄볕 입고서 그대는 오지 않으련가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