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2. 1. 23:36

인적 없는 밤길을

나 홀로 걷는 라면

내 귀에는 가로수가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도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 것이려니 하는

생각에 괜스레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겨울밤

 

靜中動의 덕을 아는 

저 가로수 빈가지에는

차가운 눈꽃이 만발하지만

안으로는 봄에 필 새싹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겠지

 

말 못 하는 미물도 세월을 
지켜내는 존재로서의

지혜가 참으로 위대하구나

 

하물며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우리네 삶은 무엇이더냐

 

너무 많은 것으로부터의

소유욕으로 가득한 인간사

명예와 돈으로 평가되는

단순화된 인간의 가치와 존엄

 

나무의 덕을 보아라

그 많던 잎새들을 내려놓고

 엄동설한을 견디어 내어

돌아오는 새봄에 새로운 생명을

고요히 준비하는 나무의 지혜를

 

그렇게 텅 빈 충만으로 

풍요롭게 살고 싶어라

살아 존재하는 순간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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