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24. 13:33

 

 

흰 눈에 반사된 새하얀 달빛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홀로 밤을 지새우는 운명이련만

 

 그래도 올곧음의 자존심으로

이 한겨울에도 푸르디푸른 기상을

가슴에 한가득 품고 꼿꼿한 자세로

흰 눈을 맞으며 하늘로 뻗어 있다

 

 北風寒雪 사납게 몰아칠 때면

차라리 잎새를 버리어 그 한 몸

가벼이 가벼이 만들어 그래서

 

가지가 꺾어지고 몸통이 부러지는

인생의 고난도 피할 수 있으려 만

무겁다는 말도 없이 묵묵히 버티어낸다

 

 계절 따라 황사와 번개와 천둥과 무더위가

그의 지조를 시험하는 듯 온갖 횡포를

부리더라도 그는 기필코 버티어 낸다

 

 왜냐하면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그의 삶처럼

정의와 진실이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바로 그런 세상을 꿈꾸기에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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