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
100척(尺)이나 되는 장대 끝에 서 있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시방세계와 내가 한몸이 되어 현하리라.
각 법맥을 따라 조사들의 게송과 문답을 엮어 놓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이라는 서책(書冊)이 있다. 중국 송나라 시대에 도원스님이 저술한 책이다. 그 책에 보면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도 진일보(進一步)하라는 내용이 있다. 다른 표현으로는 백척간두(百尺竿頭) 갱진일보(更進一步)라고 한다.
선문(禪門)의 공안(公案)인 무문관(無門關) 제 46칙에도 등장한다. 조당집(祖堂集)에도 나온다. 위의 문구는 무문관 제 46칙의 말이며 아래는 경덕전등록의 문구이다.
경덕전등록에 보면
회양 선사의 제 2세 제자인 지주 남전 보원 선사의 제자인 호남 장사 경잠 초현대사편에 나와 있다.
대사가 어떤 중을 같이 배우는 회(會) 화상에게 보내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화상께서 남전을 뵈온 뒤엔 어떠하셨습니까?"
회 화상이 잠자코 있니 그 중이 다시 이렇게 물었다.
"화상께서 남전을 뵙기 전엔 어떠하셨습니까?"
회 화상이 대답했다.
"다시 딴 것이 있을 수 없다."
그 중이 돌아와서 대사께 이야기하니 게송 하나를 지어서 보였다.
백 길 장대 끙에 요동치 않는 이를
百尺竿頭不動仁人
깨달았다 하지만 참이 아니니
雖然得入未爲眞
백 길 장대 끝에서 걸어나가
百尺竿頭進一步
시방세계와 한몸이 되어야 한다.
十方世界是全身
그 중이 물었다.
"백 길 장대 끝에서 어떻게 걸어 나가겠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낭주의 산이요, 예주의 물이니라."
"화상께서 설명해 주십시요."
"사해와 오호가 모두 황제의 덕화 속에 있느니라."
믿도 끝도 없는 말이며 그렇기에 밑도 끝도 없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이 공안이며 조사의 게송이다.
이 백척간두에 진일보는
이것이다 하려 할 때 놓으라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면
그것은 초심이 아님을 알려 주고 있는 말이다.
나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여 그리 밖에 여기지 못한다.
[출처] 백척간두에 진일보하라. |작성자 여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란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 : ‘백화(百花)가 만발(滿發)했다’ ‘백약이 무효다’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백’이란 극을 뜻한다. ‘백척’이면 30미터 이상 되지만, 이 역시 아주 높음을 뜻한다. ‘간두(竿頭)’는 ‘장대’이고, ‘진일보(進一步)’는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뜻. 풀이하면 ‘백 척이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뜻이다. 선어(禪語)에서 ‘높은 곳(高峰)’이나 간두(竿頭)는 모두 최고봉 즉 깨달음을 뜻한다. 따라서 백척간두에 올라섰다면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다. 그런데 뭘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것인가? 깨닫고 나서는 깨달았다는 생각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에 집착하면 그 역시 공(空)이 아니기 때문이다. 깨달았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한 그것은 아직 미완의 깨달음이다. 훌륭한 사람이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훌륭함’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 가엾은 중생이다. 출처....[불교신문 2525호]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과감하게 앞으로 나가려는 결심을 말함.
이 말은 노력한 위에 한층 더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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