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갈 때 산과 들을 헤메이는 바람
그리움은 목메어 바람결에 산산히 부서지면
혼절하는 외마디 비명!! 계절은 그렇게 부대끼고 있다
그러나 가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잊어야 하는 것
한없는 쓸쓸함을 딛고 그래도 생을 노래하는 것
그래서 낙엽의 애수만 가득한 지금으로부터
한없는 쓸쓸함을 딛고 그래도 생을 노래하는 것
그래서 가을밤의 순결한 고요를 소망하고
밤의 적막 같은 인생사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은하수의 고결한 신비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
그래서 가을은 절망으로서의 낙엽이 아니라
영원한 계절의 순환 속에서 돌아오는 새 봄을 위한
밑거름으로서의 낙엽의 희생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진실로 사랑하고 자신을 스스로 추슬러 일으키는 것 !!
아 그래서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이 땅에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