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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0. 27. 07:16

 

나이 듦의 징표처럼 

점점 기억력이 쇠퇴해 갈 때

푸른 소나무 하나 심듯이

그대를 내 영혼에 깊이깊이 심고 싶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의 자태처럼

그대가 온전히 내 영혼에 빛날 때

어떤 계절의 변화도 두려움 없는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싶다

 

사랑이란 우연한 해프닝이 아니다

어떠한 고난의 삶 속에서도 인연의
감사함을 가슴 깊이 품어 필연의 사랑으로

숙성시키는 인간 본연의 가장 숭고한 과업이다

 

너무도 고달픈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대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파랗게 빛나는 광휘로서 나를 지켜주는

이 세상 으뜸의 고마움이라 그대는

나로 하여금 영원한 섬김의 존재이다


그래서 이 새벽 고독으로 무너진 심장의

거친 고동이 빈 방에 메아리칠 때 그대는

나의 고독의 선혈이 철철 흐르는

나의 심장을 꺼내어 그대의 깨끗한 영혼으로

 

그 핏자국 한 올 한 올 닦아서 다시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 할 의미를 내 심장에 새롭게 부여하는

영원한 그리움이며 삶의 가치이다 그리운 사람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