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2. 10. 09:09
오직 그대를 위하여 내 마음속
양지바른 곳에 작은 나무 하나를 심겠습니다
올곧이 자라도록 지지목도 받치고
필요 없는 잔가지는 다 잘라주며
꽃과 열매가 무성하게 자라도록 거름도 뿌리며
가뭄이 들지 않도록 물도 잘 주겠습니다
여름날의 비바람과 겨울날의 추위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성껏 돌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날들을 잘 보살펴 어느 날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할 때
나는 그 나무로 그대를 부르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한겨울의 저 시베리아의
차가운 북풍을 피해 남쪽으로 날아오는
겨울 철새처럼 나의 마음속 나무로 날아와
그대의 피곤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으십시오
그래서 나무가 오랜 인고 끝에 생산하는
아름다운 꽃과 달콤한 열매처럼
내가 그대에게 오랜 세월 남몰래 간직해 온
나의 순수한 사랑과 순결한 그리움과
한없는 이해와 영원한 존경을 마음껏 즐기십시요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