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12. 23. 22:40
이 새벽 차가운 겨울 바람이
그칠 줄을 모릅니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처럼 마음 또한
헝크러짐을 겨우 겨우 부여잡습니다
지금 가을의 끝자락도 겨울의 위세에
눌려 소리없이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서
나 그대에게 고백하려 합니다
어느 봄날에 메마른 대지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시고 거름 주시니
한없는 풍성함으로 이 겨울
그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려 합니다
그리고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추억의 시간을 맞이하려 합니다
바람과 낙엽만이 의미가 있는
대지 위에서 조용히 그대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러나 어느 봄날 새로운 생명이
이 대지 위에 만발할 것임을 알기에
이 고독과 그리움 미워하지 않으며
위선의 가면도 벗어버리려 합니다
그래서 이 겨울에 우리 모두에게
남은 것은 모닥불 같은 사랑입니다
모든 이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소리없이 녹이는 모닥불 같은 사랑으로
이 겨울을 이겨내려 합니다
때로는 죽음같은 한파가 밀려 올 지라도
새로운 봄날에 대한 희망만은
마음 속 깊이 따스이 품으려 합니다
결국 이 겨울도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희망의 전령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영원한 계절의 순환은
이제 더이상 시련이 아니라 그대와 나
우리 모두의 희망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