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11. 21. 15:23
계절이 우울한 것인지
아 ~~ 내가 우울한 것인지
늦가을의 싸늘한 기후는 우리네
말 못 할 삶의 애환처럼 서럽기만 하네
속절없는 세월의 흐름 앞에서
그렇게 부질없는 세상사가 희롱하는 대로
낙엽처럼 휩쓸리나니 운명처럼 소멸로 향하는
모든 인연은 눈물이 나게 야속하구나
창가에 스쳐 가는 구름처럼
수많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뒤로한 채
맹목적으로 앞으로만 달려만 가는
인생이라는 기차는 아!! 이 가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그리움이라는 간이역에 머물고 싶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저 시간이라는
철로 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처럼
한없는 무의미의 존재로 허우적거리다가
기차가 휑하니 지나가면 그 바람결에 오갈 곳 없이
사라질 것 같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가 아니던가
아 그렇게 아무런 미련 없이 흐르는
시간의 냉정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행복했던 지난 계절의 이런저런 추억들이
망각의 낙엽으로 소멸하는 이 가을의 서정은
이별의 정거장 어느 연인들의 서러움처럼
너무도 속절없이 아쉽기만 하여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