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10. 19. 11:26

 

불면의 서글픈 밤이 두려울세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하얀 별빛을 빌어

사무치듯 애틋하게 내 마음에 보듬고 있다

 

그러므로 때로는 밤의 어둠 같은 삶의 고뇌 속에서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이 밤 내 가슴에 별빛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한없이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할수록 공허한 그리움만이

밤의 적막처럼 넘치고 넘쳐난다면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짝사랑의 덫에 걸려서 아마도

고독의 혼불만이 별빛을 대신하는 불면의 고통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양극단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그대와 나의 슬픈 가슴 위로 은하수처럼

쓰디쓴 에고의 애절한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실로 고백하노니!! 이 밤

그대에 대한 불치병 같은 그리움으로

달빛같이 환하게 내 마음을 비추어내는 것은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 진심으로 이름 하리니

 

그래서 그림자같이 형체 없는 그리움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상념의 긴긴 세월을

때로는 미소 짓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겠지만

그리워할 수 있는 마음 그도 차라리 행복이어서

 

창가를 사납게 스치는 북풍의 매서운 절규도

봄날의 푸른 초원에 넘쳐나는 생명의 숨소리처럼

오로지 가슴에 담고 언제나 나는 환희를 노래할 것이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