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7. 27. 11:46

 




쏟아지는 별빛이 바닷가의 파도처럼

밤새도록 나의 가슴 언저리를 적시는 한여름밤

 

 

저  멀리  반딧불의  깜박임  따라 

이런  저런  풀벌래들이  부르는 

불협화음이  오히려  정겨운 한여름밤

 

 

어두운  소나무 숲 방금 헤쳐 지나온

바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슴 속 깊은

고독마저 시원하게  닦아내는 고마운  한여름밤

 

 

아직도  못다 이룬  소망이 무엇이냐고

스스로  되묻는  나의  마음을  희롱하는 듯이

길 잃은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별똥별의 긴 여운

 

 

오래된  백열등의  불빛이 무더위에  지친 듯

더욱  더  희미해질 때 무엇이 부끄러울세라

한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처럼 수줍게

나의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람아  나의  사랑아

 

 

그러므로  적막에  잠들었던  은하수  따라 

흐르는 한줄기 그리움으로  먼  밤바다로

오늘도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한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