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7. 10. 18:57

 


 

시퍼렇게 날이 선 창처럼  여름날의 햇살이

따갑다 못해 아프도록  살갗을 찌르는 오후

 

 

자연의 위세 앞에서 인간의 연약한 한계가

이 정도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수그러지는

의식이 괜시리 서글퍼지는 한낮의 외로움

 

 

 사나운 여름의 횡포가 절정으로 치닫고
비구름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보며

차라리 나의 가슴 속에  묻어 둔 잿빛 추억으로

비구름을  빚어 시원한 그리움의  폭우를  내리고 싶다

 

 

아 !! 우리는 청춘이어서 사랑을 했던가

사랑을 해서 청춘이었던가  언제나 행복하리라

다짐했던 나날들이 이제는 까마득하고

하루 하루 무의미하게 지워지는 달력의 숫자처럼

산다는 게 너무도  건조한  것은  계절  탓이련가

 

 

하지만 시간이라는 미지의 지평선 넘어

우연이라는 운명으로 우리는 다시 만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재회의 기쁨으로 뜨거운 포옹을 하는 날

서로의 가슴 속에 냉기 가득했던 고독이 녹는 날

그때  그날이 바로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이라도

아마도 우리는 시원한  날이라  노래할  수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