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4. 1. 08:47

 

 

 

세상사 어수선한 것에
봄의  마음이 몹시도 상했나 보다
푸른 구름 유유한  봄하늘은  방향을 잃고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이 !!!
 
 
 
봄을 위해 눈뜨던 꽃잎들이
내리는 차가운 비에 맞아  혼절한 듯이
축 늘어저 홀로 고독의 아픔을 씹고 있다
 
 
 
봄으로서의 환희를 빼앗듯이 내리는 비 !!
유리창에  빗물  번지듯이  문득  가슴속  허무가  폭탄처럼  
터지는 순간에 새로운 희망으로 꿈들대던  봄의 대지는
차가운  비속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나의  마음처럼
 
 
 
하늘이 변해가는 것인가 ? 아님 혹여
우리네 마음이 변해가는 것인가 ? 그렇게
계절이  변하는 순리가  점점  사라져 가는 듯한
이  아침의 차가운 봄비는 지난 겨울의 무서운
냉기처럼  새로 돋는 들녁의 잎새들을
참으로  무던히도 괴롭히고 있다
 
 
 
아 그렇게 자연도 우리네 인생도  때때로 주어진
 순리를  벗어나는게  또다른  순리라는 것을 깨달을 때쯤 !!!
지겹기만  이  아침의  봄비에 어느새  나의 가슴에도
 세월 묵은 녹이 슬고  또다시  고독의   한기가  한없이 스며든다

 
 
by 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