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3. 20. 07:58
세상에 어느덧 봄이 와도
엽서 한 장 없는 그리움에
나의 가슴은 아직도 겨울인가 봅니다
문득 빈 창가에 서늘한 바람 불면
귓가에는 어느 먼 이방의 언어처럼
알 수 없는 소음만이 웅웅거리니
괜시리 이유 없는 서러움에 내가 짊어진
이별의 멍에가 새삼스레 무거워집니다
계절의 순환처럼 인연들은 돌고 돌아가지만
언제나 그리움이라는 단 하나의 계절로
추억의 세월을 흐르는 그대에 대한 기억들
그렇게 이 봄의 상념은 추억의 강물에 빠져듭니다
혹여 봄날의 뿌연 황사처럼 희미해지는
지난 삶의 편린들 속에서 때로는
우리가 서로 사랑했다는 기억조차도 차라리
그렇게 잊혀진다면 얼마나 황홀한 외로움인지......
아 그러므로 봄날의 변덕스런 심사를
이런 저런 핑계삼아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남몰래 망각의 강 어느 한 구석에 구겨넣고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봄의 들녁을 따라
방황하며 또다른 사랑을 기원하고 기원합니다
그대을 잊을수 있도록 !!!
by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