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2. 14. 09:42
유리창가에 어둠이 말없이 흐르는 동안
나만의 고독을 밤새 등불처럼 밝혀두리리
오늘따라 낮게 드리운 천장의 형광등 불빛이
마치 한겨울 마냥 하얀 눈송이 되어 내리리
검푸른 밤의 적막 만이 가득하던 고독의 빈방에
한겨울 보다 더 아름답게 설화가 만발하니
그대와 나의 봄날처럼 따스한 재회의 소망 속에
눈 오는 밤의 아름다운 고요를 승자에 대한
패자의 예의처럼 한없이 숭배하리리
밤하늘 깊은 곳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순수의 고요가 들려주는 잔잔한 감흥
이 밤만이라도 저 밤하늘을 마음껏
누비는 한 마리 이름 없는 밤새가 되리니
맑디 맑은 별빛의 소박한 영혼의 노래
눈부시게 휘날리는 달빛의 든든한 미소를
오늘을 사는 의미와 감사로 받아들이라고
일부러 어두운 밤의 적막이 존재하려는 것이라
아 그래서 지그시 눈을 감으매
살아온 지난날이 부끄럽도록 순결한
밤의 고요가 고독에 지친 너와 나
우리의 마음에 절망의 그 마지막 끝에서
만나는 알 수 없는 신비한 희망이어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