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2. 14. 09:24
겨울이라는 시간을 외로이
관통하는 그리움의 뒤편에
얼음같이 차가운 추억으로 흐르다가
망각의 바람으로 소실되어 잠잠한 순간에
너는 태초의 생명처럼 알 수 없는
신비로 황홀한 초록빛 풀내음을
나부끼며 환희의 봄들녘을 달려오고 있다
죽음 같은 고독이 영혼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철저하게 사무쳤던 지난겨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생명의 마지막
눈물을 위해 봄을 그리고 봄과 함께 올 너를
나는 얼마나 기다리고 또 미친 듯이 그리워했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직 눈물로만 세월을 굽이쳐 흐르던
너와 나의 쓸쓸한 가슴에도
어느새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촉촉이 스며들어 겨울의 고독에 상처 난
나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다
아!! 그대여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던가
그래서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리움 가득 물이든 이 초록 벌판에서
말을 하지 않아도 그대가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들꽃으로 피어올라 그대를 마중하고 싶어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