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9:56



 

아마도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흘려야 하는 그리움의 눈물인가 봅니다
 
 
내곁에서 너무도 아름답던 당신은 어찌하여
당신의 그 고운 얼굴을 어디론가 흘러가는 빗물처럼
나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우시려 하나요
 
 
비에 젖은 축축한 공기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서글프다는 걸 이 비도 아는 지 한여름의
뜨거운 뙤약볕으로도 말릴 수 없을 이 마음
그리움에 슬픔에 한없이 젖어 듭니다
 
 
이별의 그 날 이후에도 나는 당신의 그림자인양
이토록 당신을 나의 전부처럼 그리워 합니다
 
 
아마도 이별의 그 뒷모습이 밤비의 고독한 여운처럼
이 가슴에 깊숙히 젖어 들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내리 꽂히는 창처럼 떨어지는 빗줄기는 나의 마음을
꿰뚤고 지나가고 선혈처럼 흘려야 할 고독의 비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마처럼 더욱 더 흐느끼기만 합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온 가슴으로 맞으며 차갑다 못해
한겨울의 냉기처럼 느껴야 하는 알 수 없는 섬뜩함은 아마도
다시는 당신을 만날 수 없다는 그 서글픈 예감 때문인가 봅니다
 
 
이 밤 거센 비바람이 온 세상의 주인인양 세차게
내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하게
이 세상을 다시 열어주듯이 내 영혼의 희망인 당신이여
당신의 빛으로 이 가슴 비쳐 보십시오
 
 
그래서 가슴의 그 깊은 심연 사나운 장맛비에도
젖지 않은 마지막 재회의 고운 희망의 환희를
살며시 비추어 내십시요 바로 그대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