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9:55
깊이를 알 수 없는 밤의 적막 속에서
그 적막 보다 더 깊은 외로움에 허덕일 때
어둠 넘어 어느 이름 없는 별에 가고 싶다
때로는 고독만이 나의 친구일 때
너무도 낯선 곳이 내게 가장 익숙할 수도
있다는 게 그리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답답하도록 숨죽인 내 안에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별동별처럼 뜨겁게 온 몸을
불살라 버리고 싶은 절망과 희망의 혼동으로
밤하늘이 울리도록 사납게 요동친다
그래서 이 밤 이 나이 이 시대
내가 짊어지어야 할 삶의 무게가 무엇인지
장마철의 축축한 바람만이 그저 밤의
고요 속에서 쉬고 싶은 내 가슴에
비린내 나는 검은 향기를 뿌리니
어느새 6월의 끝자락은
세월이 쓰다가 버린 휴지처럼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아 그렇게 실로 삶은 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