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2. 12. 21:17

 

겨울이라는 시간을 

외로이 관통하는

그리움의 뒤편에!!!

 

생명 없는 추억으로 흐르던

너의 모습이 가물가물한

3월의 어느 따스한 봄날에

 

너는 태초의 생명처럼

알 수 없는 신비로 

황홀한 초록빛 풀내음을

나부끼며 환희의 봄들녘을

달려오고 있다


죽음 같은 고독이 

영혼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철저하게 사무쳤던 지난겨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생명의 마지막 눈물을 위해서

봄을 그리고 봄과 함께 오는

너를 나는 얼마나 기다리고

또 미친 듯이 그리워했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직 눈물로만

세월을 굽이쳐 흐르던

너와 나의 쓸쓸한 가슴에도

 

어느새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촉촉이 스며들어 겨울의 고독에

상처 난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다


그대여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던가

  그래서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리움 가득 물이든

이 초록 벌판에서 말을 하지 않아도

그대가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들꽃으로 피어올라

그대를 반가이 마중하고 싶어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