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1. 30. 19:04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때로는 저항 없이 흔들려라

그만큼 아름다워질지니

 

세상에 오직 나를 위한 

따스한 유리온상은 없다

누구나 다 허허벌판의

이름 없는 들꽃이다

 

따가운 뙤약볕에 시달리고

사나운 비바람에 혼나며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꺾일까 가슴을 쓸어내리고

 

혹여 인적 없는 곳에 피어

혼자 울음을 삼키며

내 그림자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는 절대고독에 스스로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저 들녘의 이름 없는 들꽃처럼

흔들리되 스스로는 시들지 마라

 

나를 가꾸어 줄 사람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

참 힘겹고 눈물겹도라도

나 스스로 피고 질 운명이

나의 빛이며 향기인 것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