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30. 14:23

 
흘러가는 한 해의 종점에서
겨울이라는 마지막 정거장이

 인적 끊긴 고독한 적막을 드리운 채
외롭게 흐르는 것을 쓸쓸하게 지켜볼 때
 
뜨거웠어라 풍요로웠어라
한껏 우쭐하던 지난 추억들이
 
떠나버린 막차처럼 영원히 잊혀저 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때
 
맹목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겨울의 고된 숙명처럼 우리의 가슴이
본능처럼 봄을 기대할 쯤이면
문득 우리는 깨닫게 되리라
 
우리가 시간의 강물을 따라서
산과 들을 굽이쳐 더디게 가더라도
결국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