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21. 06:56
바람이 부는 호수에 파문이 일듯
사랑으로 오신 그대로 인해 내 마음에는
그리움이라는 파문이 온종일 너울거립니다
성난 파도 같은 그런 파문보다는
내 고독을 살며시 어루만져주는 소박한
동그라미 같은 파문으로 당신은
내 마음에 언제나 너울거립니다
때로는 바람이 멈추어 호수는
고요을 머금더라도 내 마음속 그리움의 파문은
끝없이 밀려오는 당신의 사랑 때문에 바닷가의
하얀 파도처럼 끊임없이 내 마음에 너울거립니다
그러나 사랑은 호수의 아름다운 파문처럼
왔다가 말없이 잠들은 호수의 고요처럼
흔적도 없이 어느 날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호수에 파문을 만드는 바람처럼
나에게 불어오는 당신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어야 애틋한 그리움과 추억의
파문이 영원히 내 마음에 너울거릴 것입니다
그리울 것도 없이 추억할 것도 없이
한순간의 의미 없는 돌팔매의 짧은
파문이라면 잠시 스치는 낯선 타인처럼
우리의 사랑은 너무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한결같이 부는
바람과 호수의 파문처럼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연인들임을 이 아침에
지금 내리는 첫눈으로 그대에게 전하려 합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