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7. 12:26

 

 

가을의 마지막

넋두리인 듯 빗줄기가

세차게 창가에 흐른다

 

무슨 할 말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눈물을 훔치는 것 같은

가을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실로 온갖 추억으로

그래서 기쁨과 눈물로

더러는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것이

가을은 참 재밌는 친구다

 

가을에게 이름표를

굳이 붙여준다면 

열개 스무 개 서른 개...

다른 계절이 시샘할라 

 

그렇게 가을의 본질처럼 

우리는 한세월 방황하다

문득 마주치는 인생의

현실 앞에서 탄식하듯이

 

가을의 끝에서 마주치는 

겨울이 왠지 두렵기만 하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