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2. 00:43
아무 죄도 없는데
그냥 미안했을까
티끌 한 조각마저
다 비워낸 것처럼
삐죽삐죽 빈 가지만
앙상한 가로수
세월이라는 바람이
차갑게 가지가지마다
다 흝고 지나갈 때
그 모습 서럽도록 찡하게
심장에 사진처럼 찍힌다
그냥 무덤덤하게 가을은
풍요와 상실의 이중주라
그렇게 스스로 자위하지만
실로 가을의 진실은
허무함이라 외로움이랴
나 홀로 계절병처럼
침묵으로 속삭인다
누구나도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