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0. 19. 05:16

냉기로 가득 찬 새벽비 오는 거리에서!!!

 

헐벗은 가로수들이 말없이 빈 몸으로

서있는 모습이 지금 이 순간 내게는

오히려 너무도 친근해 보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나 홀로 창가를 서성이며

내리는 빗줄기를 쓸쓸히 응시할 때

내 마음속에 또다른 고독이라는

가로수가 점점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늘 변함없이 겨울이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도래하지만

 

하지만 인간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는

그리운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가고

푸르게 빛나던 젊은 나날들이 어느새

색이 바랜 흑백사진처럼 변할 때

 

아마도 괜스레 지나간 시간이

그리워지는 것이 우리네 인간의 

버릴 수 없는 숙명인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양지의 화려함 만으로도 혹여

음지의 우울함 만으로도 살 수 없는 

우리네 삶의 여정이 어느 날 문득

 

관객 하나 없는 무대에서 그저

나 홀로 맹목적으로 공연해야 하는

원초적 모순처럼 느껴질 때

 

나는 비로소 바로 그때  단 한 사람

사랑이라 부르는 그대를 관객으로 초청해

인생이라는 삶의 무대에서 그대로부터의

 

사랑과 용기와 희망과 행복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하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각본 없는 연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