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8. 9. 13:58

잊는다고 다짐하지만

그럴수록 가슴에 사무친다

실로 너를 잊는다는 일이 어쩌면

나 스스로를 지우는 일이기에

 

생각건대 잊는다는 다짐은

어쩌면 빈 가슴 나 홀로

쓸쓸히 위로하고 치료하는

난치병 같은 영혼의 상처인 것을

 

무더운 한여름밤 늦도록

잠 못 이루며 뒤척이다

깜빡 잠이든 꿈속에서

우리는 늘 일상의 그날들처럼

그렇게 행복하였다 생시처럼 

 

고백하노니 너는 아마도

의식의 그 아래 무의식 속에

살며시 자리 잡고 마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 영혼의 미세혈관 구석구석으로

흐르고 흘러 내 안에 기거하는

내 한 몸이자 내 분신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