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7. 13. 08:50
진정함을 늘 이야기하는
우리네 인생사의 역설일까
사랑도 우정도 그렇게 순수하고
순결하다 어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뜨겁게 타오르는 여름 한 때도
지나고 나면 다 한순간인 것처럼
그토록 매달리던 우리네 인생사도
한 순간 이쁘게 피고 지는 꽃인 걸
그치질 않는 장맛비로 고독의
우의를 입고 인적 없는 거리를
정처 없이 배회하는 어느 오후 시간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으로 사는가
감성과 이성의 혼유 된 모순 속에서
감성으로 갈구하는 에로스 사랑과
이상으로서의 아가페 사랑을
결국은 둘 다 얻을 수 없는
가난한 내 영혼이 걸어온
인생길이 쏟아지는 빗물에 흔적없이
씻겨감을 그저 허망하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