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7. 2. 22:23

 

달빛마저 사라진

먹구름 가득한 밤하늘이

고독에 퍼렇게 멍든 내 가슴을

닮은 것처럼 느껴짐은 아마도

그대가 그립다는 나 홀로의 독백

 

고독이라는 그 말은 그대에게로의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뭉뚱그려 그냥 그렇게 부르는 

어쩌면 가장 고상하고도 천박한 언어 

 

실로 답장이 오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지만 낮게 드리운 먹구름에

그대가 서글프도록 보고파질 때

나는 편지를 쓴다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점점 굳어가는 내 영혼의 속살이

얼마 남지 않은 생명력의 몸짓처럼

그대를 애타게 불러보는 그 외침을

그대는 한 번만이라도 대답해 주기를

 

그렇게 실로 나는 수척한 내 입술에

그대의 따스한 재회의 입맞춤을 기원하나니 

 

영원한 장맛비는 없는 것처럼

그래서 언젠가 맑게 개인 하늘이

우리에게 푸름 찬란한 얼굴을 보여주듯이

 

사랑이라 그 언어의 한계 넘어

형언의 극치를 지나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의 순간순간을 다시 내 가슴에

그대가 무한으로 채워주기를  속삭이고

또 속삭이리 이 밤이 지나 새벽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