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12. 21. 11:24

 

 

 

벗이여 혹여 전생이 있어도

그렇게 내세가 있어도

나는 지금 현생을 살고 있나니

누구인들 꿈꾸지 않으리오

살아 그 모든 부귀영화를

 

 

더러는 어둠만 밟으며 살아야 하지만

빛이 되고 싶어서 꽃이 되고 싶어서

그래서 발버둥 치며 사는 거야 인생은

 

 

냉기만이 불청객처럼 가득한 골방에서

강술잔을 홀로 비우며 자신을 위로했지

 어쩔 수 없는 세월이었다고 불운이었다고

그냥 맹목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래 그렇게 나름 잘살아온 거야

어느 누군들 자신의 삶에 완벽했던가

무상함이 진실인 존재의 본질 앞에서

영원한 빛으로만 그렇게 어둠으로만

분별하는 세상의 조바심이 무엇이던

 

 

나의 나한테서 멀어진 자아가

무디어진 가슴이 타락한 영혼이

얼마나 진저리치는 지독한 중병인가를

긴긴 겨울밤 나 홀로 남겨진 고독이라는

존재의 버릴 수 없는 명제 앞에서 깨달았지

그렇게 나를 치료해야만 한다는 것을

 

 

아무런 구차함이나 비참함이 없이

어찌 한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때로는 절망으로 고개 숙인 그 인생길에

슬픔 가득한 눈으로 바로 보는 그 하늘가에

 

 

살아 행복한 인생의 진실이 있나니
벗이여 인생을 아무런 아픔 없이 그렇게

빛으로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