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9. 30. 12:07
그대여 내 외로움이 어둡게 늘어진
자리마다 가을 햇살 같은 빛으로 내리소서
비록 세상은 가을이 깊어간다고 하여도
그대는 오직 빛으로서만 존재하여
사계절의 순환 넘어 밝음과 희망이라는
또 다른 계절로 나의 가슴에 물들으소서
그래서 내 가슴에 흐르는 그대 향한
그리움이 풀잎 끝에 안타깝게 맺힌 이슬처럼
흐르는 세월의 쓰디쓴 진액일지라도
그대는 투명한 가을 햇살처럼 고귀한 빛으로
가을걷이의 기쁨처럼 내 마음에 여물어 가소서
그렇게 그대는 외로움이라는 내 가슴에
행복이라는 빛으로 쏟아져 변치 않는 사랑으로
바닷물처럼 넘쳐 흐르는 찬란한 존재가 되어
그대는 비록 나 자신은 아닐지라도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내 안에 나처럼 머물러
삶의 끈을 놓는 그 순간까지 언제나 함께
동행해야 하는 참으로 서럽도록 아름다운
고운 눈빛의 여인으로 나를 사무치게 하소서
--- 한미르 ---